지긋지긋한 생리통
보스톤코리아  2008-04-28, 16:23:11 
생리통은 크게 기질적인 문제 없이 일어나는 일차 생리통과 기질적인 문제로 유발되는 이차 생리통으로 나뉩니다. 대부분의 건강한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일차 생리통이기에 그것에 맞추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생리통은 전체 임신 가능한 여성의 45%에서 95%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생리통 자체가 생명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매달 한 번씩 느껴야 하는 은근한 고통이기에 자신의 일상 생활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줍니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리가 시작되면 자궁 내벽의 세포들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는데 이때 prostaglandin(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이 생성됩니다. 이 prostaglandin이 자궁 근육과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점차적으로 생리 기간 중 피의 배출을 줄여 줍니다. 그런데 Prostaglandin이 생성이 많이 될 때 여성들은 심한 생리통을 느끼고 그 농도가 생리 시작 첫 2일 동안 특히 높기 때문에 생리통이 보통 생리 기간 초반에 생기는 것입니다.

증상으론 생리 시작과 함께 아랫배가 아프고 8-72시간 지속되는 것과 더불어 허리통증, 허벅지 앞쪽이나 안쪽 통증, 두통, 구토, 설사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요인이 있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는데 초경이 12세 이전에 있던 경우, 출산 경험이 없을 때, 생리혈이 많거나 오랜 기간 나올 때, 흡연할 때, 심한 생리통이 있는 가족이 있을 때, 비만 일 때입니다.

생리통이 심하여 응급실을 찾는 여성들도 있으나 대개는 자가치료를 많이 합니다. 효과적인 방법은 배에 뜨거운 찜질을 직접 하는 방법과 소염진통제를 먹는 법입니다. 소염진통제는 생리통의 원인인 prostaglandin 생성을 차단함으로써 80%정도 효과를 나타냅니다. 흔히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소염진통제를 효과가 약한 것부터 강한 것으로 나열해 보면 Acetaminophen (Tylenol)과 Aspirin, Ibuprofen (Advil, Motrin, Ibuprofen), Naproxen (Aleve)가 되겠습니다(주: 성분명(상품명)). 물론 반응은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론 Aleve가 가장 효과가 강하며(Aspirin의 20배) 위장장애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효과적인 약 복용법이 중요한데 포인트는 생리 시작 직전 혹은 생기자마자 약을 복용하기 시작해 2일간 지속하는 것입니다. 이유는 prostaglandin이 일단 많이 분비되면 약을 복용하더라도 이미 분비된 prostaglandin이 분해될 때까지 생리통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효과가 없을 때에는 약의 용량을 올리거나 약의 종류를 바꾸어서 시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방법을 수개월 동안 시도해도 효과를 보지 못하면 소염진통제로의 치료가 실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염진통제 시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그 대표적인 것이 소화장애입니다. 그럴 때는 식사와 함께 약을 복용함으로써 그런 증세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위 및 십이지장 궤양이 있는 환자는 소염진통제의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란을 막고 생리혈을 줄여주는 경구 피임약도 자궁 내막의 성장을 감소시켜 prostaglandin의 생성이 최저가 되게 하여 줌으로 생리통 치료에 효과가 65 - 90%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치료가 안 되는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마약성 진통제(코데인)를 2-3일 정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선 fish oil(오메가 3), 비타민 E, 비타민 C, thiamine(비타민 B1), pyridoxine(비타민 B6), 비타민 B12, magnesium 보충제나 그런 것이 풍부한 음식섭취가 생리통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여담으로 한국에서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 두통, 생리통 약을 많이 미국으로 가지고 오시는데 대부분 복합제 약들이 antipyrine이란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그 성분의 치명적인 부작용이 골수기능저하로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에 복용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미국 FDA에선 antipyrine의 위험성을 알고 의약품시장에서 퇴출하였습니다.

소염진통제에도 생리통이 잘 없어지지 않는다면 일차 생리통이 아닌 이차 생리통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이차 생리통은 위에도 언급했듯이 기질적인 문제 즉, 자궁 내 혹이나 염증으로 인한 생리통을 말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그런 기질적인 문제를 치료하여야 생리통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차 생리통의 특징을 보면 과거 상대적으로 통증이 적은 생리 주기를 가지고 있다가 20대나 30대에 심한 생리통이 생긴 경우, 불임, 불규칙하거나 많은 생리혈, 성교통, 질 분비물, 생리기간 외의 기간에 하복부통이나 요통, 소염진통제에 반응이 없는 생리통이 있겠습니다.

Dr. 김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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