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환 칼럼] 어서들 오시오!
보스톤코리아  2008-10-26, 07:38:28 
세상은 변했고 변하며 변할 것이다. 70년대 국가 전체가 무역 입국을 강조하자 수출입으로 해외 출장이 잦아지기 시작했고 가족이민 바람이 불어 미국으로 오려는 사람들의 수도 늘어났다.

당시 광화문 인근 미국 대사관 앞에선 겨울이나 여름이나 궂은 날씨에도 관계없이 장사진을 치며 긴 행렬 뒤에 서서 조마조마하며 비자를 받았고 다행히 주한미대사관에서 ok 사인이 떨어지면 환호성을 지르던 때가 바로 엊그제이다. 그런데 이제 무비자 국가로 공식 발표되었다.

당시 미국 비자를 받는 것이 워낙 까다로워 여권에 비자 도장이 찍히면 마치 선택된 사람들처럼 우쭐하는 기분도 잠시 들었다. 특히 긴급조치와 유신 그리고 전두환의 폭정에 못 이겨 미국행 비행기를 탄 사람들은 운동권에 직접 가담은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심정적으론 비슷했다. 암울하고 억압된 세상을 벗어나 자유롭고 억울하지 않은 신천지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으로 떠났던 것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도 미국행 비자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 지난 17일 부시 대통령이 공식발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국, 헝가리, 체코 등 7개국 대사를 초청하여 이들 나라가 신규 비자면제국이 되었다면서 “앞으로 약 1달 정도가 지나면 이 7개국 국민이 비자 없이 미국을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설명도 했다. 따라서 11월 말 정도가 되면 한국에서 연말연시를 미국에서 보내려는 사람들도 많이 올 예정이다.
사실 이번 조치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도 없지 않다. 이미 세계적으로 27개국이 비자면제국이며 일본, 싱가폴은 오래 전부터 비자 없이 미국 입국이 가능했다. 한국도 미국에 대해선 1981년부터 15일간 무비자를 허용했고 99년도부턴 아예 30일간 이내 체류에는 무비자였다. 국가간 상호관례로 본다면 한국이 훨씬 양보를 많이 한 셈이다.
따라서 이제 주권국다운 체면도 찾은 셈이고 다른 나라에 비해 열등의식도 가지지 않아도 된다.

◎ 경제효과도 커

비자 면제로 개인과 국가에 경제력 파급효과도 크다. 우선 수수료를 포함하여 대기기간 1~2 주등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개인당 약 35만원이 소요된다. 작년에 약 33만 명이 미국 비자를 받았으니 1천억 원의 경비가 들었는데 더 이상 이런 경비가 낭비되지 않고 절약된다. 개인으로나 국가로나 모두 절약이 되는 셈이다. 누적하면 예사로운 금액이 아니다.
아마 이번 무비자 조건으로 가장 수요가 넘치는 지역이 LA인근일 것이다. 특히 LA는 날씨도 좋고 한인들의 밀집 거주지역이라 생활에 불편이 없을 뿐 아니라 비행시간이 짧아 최대 인파의 한인이 올 것으로 예측된다. 당연히 타운의 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행사, 호텔, 식당, 야간 유흥업소, 골프장, 학원 등 기대가 대단하다.
지금 미국 전국에 흐르는 불경기의 여파도 무비자가 씻어줄 지도 모른다. 실제 업주들은 그런 큰 기대를 갖고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오는 사람이나 맞는 사람이나 도가 지나치지 않도록 매너와 교양이 뒤따라야 한다. 졸부들의 싸구려 저질 행동은 누구라도 보기 싫을 것이며 바가지 상혼 역시 마찬가지이다.
모두 두 손을 들고 어서 오시라고 환영을 하면서 준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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