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의 행복
보스톤코리아  2006-08-20, 21:55:34 
요 며칠 재벌 가의 며느릿 감에 메스컴마다, 사람마다 시끌하다. 혹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 여자 아나운서에 대한 얘기가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평범함이든, 특별함이든, 그것은 자신의 선택일 것이다. 우리의 작은 일상에서의 특별한 일은 해가 뜨고 해가 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맞이한 따스한 햇살과 함께 그 햇살 뒤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삶이 늘 그래왔듯이, 동전의 양면성처럼 그렇게 두 개의 모습으로 달려가는 것은 아닐까?
여름이 시작될 무렵 조카에게서 지나는 얘기로 들었던 기억이다. 가깝게 지내는 동생의 친구가 재벌 가의 손자였다고 하는 말, 특별히 유학의 길에서 많이 만나게 되는 보스턴의 지역적인 이유라면 이유랄까? 한국에서 내노라 하는 집안의 자제들을 만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간혹 연예인들도 한국에서 만났더라면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는 일일지 몰라도, 이 곳에서의 마주침은 아주 평범하다. 문득 재벌 가의 손주 얘길 하다가 '상상플러스 오락프로의 노현정 아나운서'의 얘길 하게 되었다. 그런데, 저 재치 있는 아나운서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아직은 비밀이야~" 하는 것이다. 그 비밀이 바로 요즘 갑자기 화재가 된 얘기인 것이다. 요즘 갑작스런 발표에 뒷 얘기들이 많아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하기도 하다. 도대체, 유명이라는 것이 그처럼 혹독한 홍역을 치르고 지나야만 하는 것일까? 가수들의 이름도 잘 외지 못하는 나는 노래도 그저 좋아서 듣는다. 누구의 노래냐고 물으면 대답이 궁해지곤 한다. 그만큼 유명인 들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 어울릴 게다.
헌데, 몇 년 전 유명했을 법한 '동생' 하나를 만났다. 그 동생과의 인연이 참 귀하다는 생각이다. 늘 '만남'을 소홀히 여기지 않는 탓이기도 하지만, 가만히 만남을 떠올리면 '우연'이 아님을, '필연'이었음을 난 고백하고 만다. 보스턴 레드삭스(Boston Red Sox) 팀에 처음으로 오게 되었던 '조진호 선수'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것이 또한 '인연'이라면 '인연'이었을까? 야구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야구 경기의 '룰'도 잘 모르고 그저, 보스턴 팀에 한국 선수가 있다는 것으로 감격이고 벅찬 가슴으로 열심히 응원을 했던 것이다.
아마도 '인연(因緣)'은 이런 것이리라. 하루는 짝꿍이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 경기 티켓을 두 장을 사온 것이다. 보스턴의 '펜웨이?(Fenway Park)야구 경기장에 내가 가게 된 일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짝꿍은 야구 경기를 가끔 보러 가는 편이었다. 아마도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는 보도를 들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티켓을 하나 더 사서 함께 가게 된 일은 말이다. 그렇게 한참을 경기를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한국말 소리가 들린다.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조진호 선수의 메니저였다. 이렇게 진호와 우리는 인연이 닿았다. 이 보스턴 야구 경기장(펜웨이 Fenway Park)에는 약 3만 여명의 좌석이 있는 장소이다. 미국내의 다른 경기장에 비하면 아주 작은 구장이기도 하지만, 그 3만 여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는 곳에서 우리가 만났다는 것은 커다란 인연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그렇게 인연이 된 우리는 진호가 보스턴에 있는 동안 함께 잘 지냈다. 그리고 진호를 통해 '김선우' 선수를 또 만나게 되었다. 선우와의 인연도 이어져 지난해 여름에는 와싱턴에 들렀다가 함께 만나 짝꿍과 골프도 같이 치고 오랜만의 얘길 나누었다. 와싱톤 펜타곤에 시 아주버님이 미 공군 중령으로 계셨기에 여름 방학동안 큰집에 놀러갔다가 선우를 만나게 되었었다. 사실, 가까이 그렇게 만나며 정작 그네들은 유명인에 대한 실감도, 특별함도 가지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찌보면 우리의 평범한 사람들이 유명인들을 바라보는 편견은 아닐까?
주변에 가끔 유명인들에게서 느끼는 쓸쓸함을 엿보기도 한다. 정작 그들은 외로운 것이다. 누구와 특별히 흉허물 없이 시원하게 얘기도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재벌 가의 며느리'가 되는 과정에서 치르는 홍역같은 것들이 '좋은 남편, 좋은 아내, 행복한 결혼'의 기쁨의 시작이길 큰 박수를 '노현정 아나운서'에게 보내고 싶다. 여전히 '재치 있고, 깜찍하고, 똑똑한 노현정 아나운서'로 남기를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다. 마침 보스턴으로 온다니 언제 어디쯤에선가 스치고 지날지도 모를 '인연(因緣)' 하나 있기에 더욱 마음이 가는지도 모른다. 멋지고, 맛스런 삶에서의 주인공으로 있었으면 좋겠다. 당당하고 멋진 은은한 향기를 내는 맛 나는 삶이 되길, 멀지만 가까운 마음으로 응원을 보낸다. 유명하지만 그 '유명의 굴레'에서 자유로운 멋진 여자로 '재벌 가 속에서도 멋진 평범한 작은 행복'들을 놓치지 않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자이길 바램을 해보면서.....,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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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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