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 희망과 도움을
보스톤코리아  2010-02-01, 12:07:28 
예전에 우리나라는 먹을것이 없어서 흙을 먹었던 적이 있었다. 이조 태종 때, 큰 기근이 들었는데 인근주민들이 흙을 먹고 흉년을 넘겼다는 이야기가 이수광의 지봉유설 (芝峯類說) 에 전하고 있다.

영조(英祖)때는 가뭄이 심해 평양의 굶주린 백성들이 떼 지어 죽어갈 때, 평양 잡약산 (雜藥山) 아래에 있는 부드러운 흙으로 떡을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윤유 (尹游 ) 의 평양속지 (平壤續志) 에 기록되어 있다. 이 해에 황해도 봉산과 영남에서도 흙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근세기에 들어와서는 흙을 먹었다는 기록은 없지만 6.25 동란때나 보리고개 때에 뱀이나 개구리를 잡아먹고 산나물이나 나무껍질로 연명하던 일이 비일비재 했었다.

새마을 운동 이후에야 하루에 세 끼는 못 먹더라도 하루에 한두끼는 식사를 하게 되었다. 이것이 먼 옛날 얘기가 아니고 바로 50여년 전 대한민국의 실정이었다.

그런데 현재 21세기에 들어와서도 일부 국가들 중에는 흙을 먹는 나라가 있다. 그 중의 한 나라가 지난 1월 12일, 엄청난 규모의 지진으로 국토의 3분의 1이 붕괴 된 아이티다.

아이티의 극빈자들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식량 때문에 진흙으로 만든 진흙과자를 먹으며 살고 있다. 충격적인 사실이다. 진흙에서 돌이나 굳은 흙을 골라낸 다음 식용유에 소금을 섞은 용액을 붓고 골고루 저어 알맞는 크기로 반죽을 해서 햇볕에 말리면 진흙 과자가 된다.

아이티는 상당한 양의 식품을 수입해야 하는 나라인데 지난 수년간은 일년에 5-6회 씩 쳐들어 오는 허리케인으로 농작물 수확이 현저하게 감소 되어 인구의 80%가 절대 기아 선상에 있는 나라가 되었다.

유엔 농업 식량 기구에서는 아이티를 상대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도움을 주고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엄청난 지진이 몰아 닥친 것이다.

이 지진으로 대통령궁, 국회의사당을 포함하여 수도 포르토 프랭스의 주요 건물들이 거의 모두 붕괴 되거나 손상 되었다. 현재 15만명이 사망했는데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 이라고 한다.

아이티는 남한의 4분의1 정도 크기의 국토에 900만의 인구가 있고 국민 소득이 연 $300 이하인 세계 3대 빈국 중의 하나다.

자신들만의 능력으로 재해를 극복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세계 각국에서 발빠른 구호 활동을 펴고 있지만 워낙 피해 상황이 극심하여 이재민들 중에 구호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전체 이재민의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아이티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나라가 되었다.

한국 동란으로 대한민국이 아주 어려웠던 시절에 한국에 대한 긴급구조 계획을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의하자 그 당시에도 빈국이었던 아이티가 2000달러를 현물로 지원해 주었었다.

50년 전만 해도 한국은 세계에서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였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상황에서 지금은 경제규모 10위 권에 다다르는 당당한 국가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민 총생산의 0.09%를 대외 원조에 사용하고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은 원조를 하겠다고 국제 사회에 약속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에는 물론 우리민족의 역량이 제일 큰 역할을 했지만 국제 원조가 큰 도움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제는 빚을 갚아야 할 때가 되었다. 전 세계가 오늘의 소명으로 펼치는 아이티 구호 캠페인에 한국정부는 물론 미국에 사는 우리 한인들이 능동적인 동참을 하여야만 하는 당위성을 우리는 충분히 숙지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연민의 표현이고 인도주의 정신의 시작인 것이다.

김은한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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