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은 지금 견인중
보스톤코리아  2011-12-06, 00:38:25 
로버트 견인 사가 지난 여름 올스톤 177 브라이튼 애비뉴의 주차장에서 견인을 하고 있다.
로버트 견인 사가 지난 여름 올스톤 177 브라이튼 애비뉴의 주차장에서 견인을 하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보스톤 내 연간 9만대의 이르는 차량 견인은 개인 소유로 운영되는 견인 회사에 현금을 공급하는 밥줄이다. 이에 주차장의 주인들에 의해 고용되는 견인 회사도 있거니와, 견인 회사들이 수익성이 좋은 지역의 땅을 아예 사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토 리디아와 다니엘 위는 지난 봄 올스톤으로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당시 식당과 근처 스트립 몰 앞은 텅텅 빈 것과 다름 없었고, 둘은 한 시간이면 충분하단 생각에 차를 세웠다. 사실은 이곳이 주변 견인 회사의 주 수입원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

결국 차는 리디아가 조수석에 앉아 경찰이 오기 전까진 절대 움직이지 않겠다 말하는 가운데 견인되고 말았다. 이에 다니엘은 ‘아내가 차 안에 있었고, 차 문까지 활짝 열린 상태에서 견인해갔다’ 는 내용을 진정서에 써 제출했다.

이처럼 몇몇 공간은 사실상 견인 회사의 덫이나 다름없다. 다니엘의 차가 견인 당했던 올스톤 스트립 몰 구역은 다른 곳보다 두배나 많은 수의 견인이 시행되는 장소다. 지난 31개월간 이 곳에서의 단속 건수는 3,550번으로, 이는 건당 견인 비용이 131달러인 것을 감안했을때, 이 구역을 관할하는 ‘로버트 견인’에 46만 달러의 현금을 가져다 준 셈이다.

두번 째로 많은 건수의 견인이 시행되는 장소는 돌체스터의 사우스 베이 몰이며 올스톤과 사우스 보스톤, 사우스 엔드의 약국 주차장, 부룩클라인의 홀 푸드, 올스톤의 블랜차드 리쿼 스토어, 브라이엄 서클의 스탑&샵 등 역시 손에 꼽히는 견인 지역에 속한다.

때문에 이같은 견인 남용에 관한 불만 역시 주 정부를 통해 끊임없이 접수되고 있는 것이 현실. 로버트 견인 회사의 대표, 로버트 코펠맨은 순찰을 도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까지 지급해 가며 견인을 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크고, 나쁜 늑대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불법 주차된 차를 견인할 뿐이다.” 라고 항변했다.

캐이시 견인 회사는 2010년 1월, 2살난 아기가 있던 한 가족의 차를 19도의 추위 속에서 견인해 간 바 있다. 이에 캐이시 견인 회사의 대표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잡아뗐다고.

그럼에도 지난 3년간 로버트사가 받은 불만 건수는 고작 22건. “농담이나 마찬가지다. 25,000건이 넘는 견인 중 22개의 불만 건수라니.” 그나마도 이는 보스톤 내의 12개의 견인 회사 중 가장 많은 건이 접수된 사례다. 캐이시 견인의 경우 지난 3년간 고작 한 건의 불만 접수를 받았다고.


보스톤 글로브 기자가 로버트 견인 트럭과 함께 올스톤 스트립 몰 구역에서 동행 취재한 바에 따르면, 트럭은 주로 건물 주변으로 다가가 헤드 라이트를 끄고 사냥감이 걸려들기만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치 합법적인 도둑질이나 다름없다.” 20년 넘게 이 주변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신디 니구엔의 말이다. “견인 트럭들은 마치 뼈다귀를 기다리는 개처럼 서 있다.” 그녀가 덧붙였다.

그래서 몇몇 주들은 운전자들을 소위 이러한 ‘순찰 견인’에 의해 보호하고 있다. 일례로 캘리포니아와 워싱턴과 같은 지역에서는 견인 트럭 운전자는 반드시 주차장의 주인이 발급한 증명서를 받아야만 한다. 반면에 매사추세츠에서는 이를 견인 트럭 운전자의 재량에 맡기고 있는 형편이다.

gy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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