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보호소가 말하는 경제, 버려진 애완 동물 만원
보스톤코리아  2011-12-28, 23:33:34 
MSPCA에서 입양되기만을 기다리는 11개월 재지
MSPCA에서 입양되기만을 기다리는 11개월 재지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도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보스톤 근교 동물 보호소들은  기를 형편이 마땅치 않아 버려지는 애완 동물들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자메이카 플레인에 위치한 ‘동물 학대 방지에 앞서는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 이하 MSPCA) 보호소에 한 강아지가 우리 안에 갖혀 훌쩍댄다. 이는 11주된 핏불, ‘재지’로 좋은 가정에 입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현재 보호소를 위한 기부금마저 끊긴 상태. 지난 휴가 시즌 조차 후원이 눈에 보이게 줄어들었다는 게 이 곳의 설명이다. 2011년, MSPCA에 맡겨진 동물의 수는 15,000마리로 이 중 약 3,000마리는 야생동물이거나 병들어 안락사를 위해 맡겨진 동물이다. 나머지 12,000마리의 경우 보호소에 남겨지는 3,500마리를 제외하곤 모두 새 주인을 간절히 찾고 있는 형편이라고.

“애완 동물을 기르는 데에는 확실히 돈이 든다. 때문에 주인이 직장을 잃거나 수입이 줄어들면 이 문제가 동물에게 바로 직결되곤 하는 것이다” MSPCA의 담당자 카터 루크의 말이다. “과거의 어느 때보다 많은 동물들이 보호소로 오고 있다. 결국 이들의 일부를 안락사 시킬 수 밖엔 없다.” 그가 덧붙였다.

보호소로 오는 동물의 대부분은 자신이 버려졌다는 사실도 모른 채 주인이 곧 올 것이라 믿곤 한다고. “결국 우울증에 빠져 먹지도 않는다.” 노스이스트 동물 보호소 감독 로리 맥캐논의 말이다.

보호소엔 개와 고양이만 있는 건 아니다. 기니 피그, 햄스터, 토끼 심지어 새까지 버려진다. 얼마 전엔 MSPCA에 ‘돌리’라는 이름의 서른 살 앵무새도 들어왔다는 것이 보호소 측의 설명.

“당초 예상했던 자금 모금액 역시 기대치의 55% 수준으로 떨어졌다.” 샐리스버리의 메리맥 리버 고양이 구조 센터의 스테이시 르바론의 말이다. 이에 “매해 1,000마리 정도의 고양이를 받아왔지만, 2011년엔 650마리 밖에 받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중성화 수술 또한 계속해 시행된다. MSPCA의 경우 매일 2~30 건의 수술을 하고 있는 형편. 한편에서는 유행에 따라 애완 동물을 구입하는 풍토도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호소엔 터프한 매력으로 유행했던 독일 셰퍼드와 도베르만, 로트 와일러와 같은 견들이 넘쳐난다. 현재 보호소 우리 속 대부분의 개가 핏불일 정도다.” 카터 루크의 말이다.

gy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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