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립학교 체험 프로그램 인기 쑥쑥
보스톤코리아  2013-01-28, 16:08:55 
4주간 미국 공립학교 생활을 마치고 미국문화의 밤 행사를 개최하는 한국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주관한 TAHS의 제이 장 원장과 기념촬영에 임했다.
4주간 미국 공립학교 생활을 마치고 미국문화의 밤 행사를 개최하는 한국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주관한 TAHS의 제이 장 원장과 기념촬영에 임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무비자 협정 체결 이후 단기로 미국을 방문해 공립학교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방문하는 학생들도 언어보다는 문화 체험에 초점을 맞추고 친구를 만드는 등 장기적으로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영어를 배우기보다는 미국 학교 체험을 통해 우리와 다른 미국의 문화를 알고 싶었어요”라고 말한 윤재민 군(6학년 졸업)은 지난 4주간 미국생활 체험에 흡족함을 표했다.

“한국애들이랑 많이 달라요, 괴롭히는 게 없고 친하게 받아 들여줘요. 이메일로 연락하기로 했어요.”라며 미국 친구들 자랑을 늘어놓은 재민 군은 “마당과 뒤뜰이 있고 친절한 미국 친구의 부모님이 있는 홈스테이 집이 많이 기억날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지난 23일 수요일 저녁 5시, 레딩의 파커 중학교 강당에는 200여 명의 한국 및 미국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여 ‘한국문화의 밤(Korean Children’s Culture Night)’ 행사를 즐겼다.

TAHS(The Academy at Harvard Square)와 미국 공립학교 교육청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문화교류프로그램’에 참가한 한국학생 40여명이 미국 학생 및 학부모들을 초대해 한국의 음식과 음악, 전통놀이 등을 소개한 것.

이들 한국학생들은 각 부스를 마련해 자신들이 팀을 이뤄 제작한 각종 홍보물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린 한편, 무대에 올라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서툰 영어 실력이지만 긴장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한국 학생들을 지켜보던 미국 학생들은 친구의 이름을 불러주며 응원의 소리를 보냈다.

한국 학생들은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통해 한국의 발전상을 알렸고, 한국 전통악기 공연뿐 아니라 싸이의 말춤과 소녀시대의 춤을 선보이며 현대 문화까지 알리고자 했다.

싸이의 인기는 레딩 지역의 공립중학교에서도 실감됐다. 한국 문화에 관심을 쏟던 관중들은 강남스타일이 뜨자 곧바로 환호하며 흥에 겨워했고, 주최측은 즉석에서 강남스타일 따라잡기 댄스 경연을 벌였다.

이에 미국 학생들과 홈스테이 가정의 부모들은 스스럼 없이 자진해서 도전했고, 한국학생들과 어우러진 흥겨운 무대를 장식했다.

이날 오스틴 쿠헨 군과 공동으로 사회 진행을 맡았던 채희웅 군은 많은 관중 앞에서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다소 긴장됐었다”며 “하지만 문화는 서로 다르지만 함께 이 만남의 시간들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채 군은 또한 영어로 설명하느라 자칫 우리 문화에 대한 정보 전달이 잘못됐을까봐 염려하며 한국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을 체험한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 새로운 미국 문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이 가장 많은 호감을 표한 것은 미국 학생들의 친근감 있는 배려, 자유로운 발표, 각 개인의 의사 존중 등이다.

한국에서는 친구들 눈치가 보여 발표를 잘하지 못했다는 정혜민(중학교 3학년) 양은 “여기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 분위기를 타고 열심히 발표했다”고 말했다.

역시 한국보다 수업이 더 재미 있었다고 밝힌 김서현(중학교 2학년) 양은 “발표 위주로 수업하는데다 선생님과 애들이 격없이 편안해 보였다”고 털어놨다.

반면, 한국과 달리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이 짧은 것은 좀 힘들었다는 게 공통적인 불편 사항이었다. 매 시간마다 10~15분 쉬는 시간을 두는 한국과 달리 이곳 공립학교 수업 시간은 길게 이어졌다가 잠깐 쉬고 다음 시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체력이 좀 딸렸다는 것.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미국 공립학교 체험 프로그램은 TAHS와 미 공립학교교육청이 공동 주관하는 것으로, 한국 학생과 미국 학생 간 문화 체험을 통해 성숙된 정체성을 함양시키는 한편, 동서양의 장단점을 알고 취합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취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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