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Oracle)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를(Sun Microsystems) 전격 인수하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오라클은 20일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주식을 주당 9.50달러, 총 74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인수 합병으로 인해 소프트웨어의 강자인 오라클은 하드웨어의 강자인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주식을 확보하면서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까지 영역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되어 IT업계 시장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의 소프트웨어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의 독주 무대였지만, 이번 인수 합병을 통해 오라클은 전세계에서 쓰이고 있는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Java Programming Language)” 와 컴퓨터 운영체제인 “솔라리스 (Solaris OS)”의 운영 및 소유권을 얻게 되어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의 입지가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기본 바탕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가 아닌 유닉스 기반 체제를 사용하며 리눅스 시스템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큰 경쟁 상대가 되었다. 또한 오라클은 작년 BEA를 인수하면서 미들웨어 시장에서는 IBM의 경쟁사가 되었다.

그러나 오라클은 이번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 합병으로 그 규모는 전보다 훨씬 커졌지만 통합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도 예상된다.

우선은 양사의 내부 인력 감축 등 구조 조정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라클의 직원은 전 세계 8만 6,000명에 이르며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역시 약 3만 3,000명 가량의 직원이 있다. 오라클과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인력 감축 및 구조 조정의 수는 대략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조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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