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열하는 어머니
보스톤코리아  2007-08-05, 00:43:06 
생손을 앓아본 일이 있는가? 손톱 끝에 달린 거스러미가 귀찮아 찝어당기면 금방이라도 아림에 펄쩍 뛸 것만 같은 아픔을 느낀다. 아이의 여린 손을 잡고 길을 걷다가 문득 놓아버린 엄마의 손에 밀려 아이가 넘어져 울면 속상했던 마음. 아스팔트 길에 넘어져 무릎에 상처로 피가 흐르면 내 몸에서의 떨려오던 전율을 기억하는가? 살이 떨리는 아픔과 뼈가 아리는 아픔의 경험을...,

"내 아들을, 내 딸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어머니의 그 절규는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어찌 그 가슴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가족들은 몇 날 며칠을 잠도 잊은 채 불안감에 떨며 자식들이 형제들이 돌아오기만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탈레반 무장단체와의 인질 석방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견딜 수 없는 초조함과 극도의 불안을 안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차마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어느 한 개인이 처리할 수 없는 일이기에 초조와 불안에서의 기다림 밖에 또 무슨 방법이 있을까.

자식이 불구덩이에서 죽어가는데 그 무엇 하나 할 수 없이 바라만 보는 어미의 심정일 사람들, 차라리 내가 대신 죽고 싶은 어미의 마음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피랍자들이 몸과 마음이 상하지 않아야 길어지는 협상에도 잘 견딜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탈레반에 의한 인질 사태가 15일째를 맞고 있다. 바라보는 가족들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도 없거니와 온 국민의 마음이 한마음이다. 모두가 무사히 귀국하기를 마음을 모아 기도해 본다. 다급한 마음에 여기저기에서 보도하는 오보에도 마음이 조아려지고 피가 마르는 시간을 겪고 있다. 피랍자 가족들은 인질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기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이 문제가 한국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기에 더욱 신중하고 치밀한 계획 아래에서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다만, 바라보고 기다리는 우리로서는 안타깝고 애타고 까무러칠 것만 같은 마음이다. " '21명 가족 품에 돌려보내 주세요' 피랍자 가족들이 미 대사관에 호소문 전달" 하기도 했다. 누구의 개인적인 힘으로도 구출할 수 없는 상황이니만큼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 모인 가족들은 '군사작전 개시'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일부 여성 가족이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우리 아이 좀 살려 달라"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가족들을 대표해 제창희씨의 어머니 이채복(69)씨가 호소문을 낭독했다. 이씨는 "하루하루 피 말리는 시간을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텨왔지만 배형규 목사에 이어 심성민씨가 희생당한 지금은 남은 21명조차 돌아올 수 있을지 희망을 품기 어렵다"며 울먹였다. 가족들은 "피랍자들은 봉사를 위해 죽음의 땅 아프가니스탄을 찾았던 만큼 우방국인 미국이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해 주리라고 믿는다"며 "평화적이고 인도적인 방법으로 무사귀환이 이뤄지도록 제발 도와 달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08/02/2007]

피랍자 가족들은 흘리던 눈물도 이제는 마르기 시작했다. 가슴에서 오열하며 터뜨리던 어머니의 울음도 가족들의 간절한 울음도 이제는 목이 쉬어 울지 못하고 애타며 기다리는 가슴 속이 시커멓게 탄 숯이 되고 만 것이다. 다만,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 무엇이며, 또한 이 문제점을 가장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는 나라에 대해서도 기다려보고 타진해 보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지금 처해있는 이 문제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철저히 대처해 나가서 모두가 무사히 귀국할 수 있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그들을 궁지에 몰아넣는 일이 최고의 방법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입장에서의 피랍자들에게 닥칠 위급 상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쉽사리 그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쉬이 들어줄 수도 없는 처지일 것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의 결정이 더욱 가족들의 가슴을 애타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그곳에 머무는 피랍자들이 어찌 한 개인의 자식일 뿐일까. 지금의 심정으로는 어떤 부모에게도 간절하고 애틋한 자식을 기다리는 심정일 것이 분명하다. 어찌 개인의 일일 수 있을까. 모두가 건강하게 무사히 귀국하길 마음을 모으며 상황에서의 최선의 결정을 지켜보는 일이 우리가 할 일일 게다. 오열하는 울부짖는 그들의 어머니의 그 심정을 어찌 다 알 수 있으랴! 모두가 무사하길 간절히 기도해 보면서...,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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