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하는 얼굴이여!
보스톤코리아  2007-12-04, 02:02:33 
요즘은 선거철인 만큼 미국이나 한국이나 TV나 신문 방송 미디어를 통해 시끌시끌한 광경을 지켜보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여러 사람 모두가 대통령의 한 자리에 오를 수도 없으니 그 한 사람을 결정짓고자 경선이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떳떳하고 당당한 선의의 경쟁은 아름다운 일이다. 서로 비방하고 공방하면서 서로의 약점을 들춰내는 일을 보며 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장점을 드러낼 시간을 주지 않으니 서로 뚫린 구멍 틀어막기식의 일들에 안타까울 때도 있다.

지난해 뉴잉글랜드 제35대 한인회장 선거가 있었다. 후보자와 후원자들의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를 맞이했었다. 후보자들이 경선을 앞두고 서로 나름대로 큰 뜻과 목표 그리고 포부를 가지고 교민들과 했던 '약속'이 있었다. 일 년이 흐른 지금 그 '약속'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궁금하며 한인회 인사들께 한 교민으로서 묻고 싶은 물음이기도 하다. 한 그룹 지도자의 자리는 참으로 힘겨움의 연속임을 익히 보아 알지만 그만한 각오나 뜻 없이 어찌 그 자리에 오를 수 있겠는가. 한인회의 일은 그 어느 누구(개인)의 영리 목적이 아니라, 한인사회 전체를 위해 마련된 나눔의 자리이다. 자신의 생업을 이끌어 가면서 바쁜 중에도 늘 희생과 봉사로 일하는 소리없이 움직이는 감사의 손길들이다.

사람의 잘못을 꾸짖자면 그 어떤 사람인들 비켜갈 수 있을까. 어느 곳에서나 책임을 총괄하는 자리에 서게 되면 그 자리가 참으로 버거운 자리임을 알게된다. 혼자서는 그 무엇도 할 수 없기에 화합하고 나누고 책임지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그 총괄의 자리는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닌 무엇을 하기 위해서인 자리'임을 확실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처음의 약속처럼 한결같은 마음가짐과 몸가짐과 말 없는 희생과 끝없는 봉사가 필요한 자리이며 바라는 자리이다. 목소리를 높인다고 인정하는 것도 아니며 고집을 피운다고 답이 되는 것은 더욱 아니다. 한인들의 고충과 필요에 귀 기울이며 들을 수 있고 이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서로 화합해 나가는 일만이 한인회의 갈 길이고 약속이 이루어지는 일이다.

수없이 쏟아 놓는 말보다는 단 한 번의 행동의 수반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작은 불씨이다. 일 년이 흐른 지금의 현실에서 임기만 채우고 떠나는 자리는 결코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다. 한인회는 교민들과 함께 이끌어가야 할 우리 모두의 꿈이고 희망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제의 뒤안길에서 옛 이야기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이제는 여기가 우리들의 고향이다. 이곳에 씨앗을 뿌렸으니 싹을 틔워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생명은 자라야 하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 일이기에 우리는 오늘도 열심히 각자의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생활하는 것이리라.


    
마주하는 얼굴이여!
                      
                          詩  신 영

서녘의 노을 아스라이 스러질 때
낮 달은 온종일 기다렸으리 밤을,
바람을 타고 오르고 오르던 놀 빛
달빛 담고 달려오는 바람을 보았으리
오르고 내리는 시소처럼
돌고 돌다 마주하는 얼굴
낯설지 않아 편안한 그대여!
네가 오르면 내가 내려오고
내가 오르면 네가 내려주는 일
언제나 마주하는 얼굴이여!



이제는 가끔 삶이라는 것에 생각을 마주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나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을 마련하듯이 말이다.  때로는,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은 물론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과도 함께 마음을 열고 마주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사는 일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하지 않았던가. 누가 누구를 업신여길 수 있으며 누가 누구를 떠받들 일 있을까. 달도 차면 기울고, 만물의 변화가 극도에 달하면 원상으로 돌아감을 이르는 '물극즉반(物極則反)' 속담도 있지 않은가. 어찌 그리도 어리석은지 늘 지나고 나서야 알아차리는 이 부족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넉넉함의 삶이면 좋겠다. 상대방의 실수도 가끔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라다봐 줄 수 있는 너그러운 삶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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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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