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차별을 넘어서
보스톤코리아  2008-01-20, 01:01:40 
요즘 美 전역에 경선을 벌이는 대선 후보자들의 연설에 초점을 맞춰 말꼬리 잡듯 서로의 장점보다는 상대의 약점을 잡으려 서로간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어디에서나 경선이 치러지는 곳이라면 늘 그랬던 것처럼 당연한 일이다. 헌데, 美 대선을 앞두고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미국 역사상 대통령 후보의 자리에 오른 '여성 후보'와 '흑인 후보'가 두각을 보이기에 얘기는 더 팽팽한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각 후보는 연단에 올라 유권자들에게 감동적인 연설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것이다. 또한, 곳곳마다 상대 후보가 '어떤 말'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지난 8일 뉴햄프셔 경선에서 연설 중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발언으로 '인종 비하'라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놀란의 발단은 '흑인 민권운동을 이끌었던 마틴 루터 킹 목사에 대해 "인권에 대한 그의 염원은 린든 존슨 전 미 대통령이  집권해 인권법을 통과시킨 후에 비로소 이루어졌다"라고 연설 중 한 말로 인해 물의를 빚었던 것이다. 또한, 지금 경선을 치르고 있는 입장에서 서로 "어떤 말'을 하는가? 보다는 어떻게 해석하는가?"의 민감한 서로의 반응이 있는 때이다. 힐러리 의원의 발언이 '흑인의 희망은 백인에 의해서만 성취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는 해석이 두드러지게 제기되면서 인종비하 논란에까지 오게 된 것이다

힐러리 의원은 자신의 '마틴 루터 킹 목사' 발언을 만회하려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으며 미국 NBC 방송에 출연, "킹 목사에 대한 발언이 오바마 의원의 지지자들에 의해 왜곡됐다" 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앞으로 美 대선을 앞두고 우리는 모두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지켜보는 견해에 서있다. 하지만, 어떻게 정확하고 객관적인 입장으로 볼 수 있을까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여성 후보라는 이유로 또는, 흑인 후보라는 이유로 각 개인 나름대로 생각의 잣대는 다를 것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의 경선과 치뤄질 美 대선은 그 어떤 '性'(여성이냐? 남성이냐?)에 대한 것이 아니며 더욱이 '인종'(흑인이냐, 백인이냐, 유색인종이냐?)에 대한 것이 아님을 인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렇게 마음을 먹고 있으면서도 한 여자인 입장의 여성 후보를 생각하게 되고, 소수민족인 입장에서 흑인 후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후보자들 각자가 내세우는 전략이나 목표는 다 다르기에 그들이 내세우는 것이 진정 우리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며 어떤 방향으로 흐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겠다. 대한민국의 경선에서도 늘 그랬던 것처럼 득표를 위해 자신의 고향이나 지역적인(영호남) 영향에 많은 치중을 하기도 한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어느 주에 어떤 주류의 사람이 살고 있는가에 주력을 두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누군가가 대선을 통과하고 그 중 한 사람만이 대통령이 된다는 사실이다.

대통령이 여성이라고 해서 뭐가 다를까. 흑인이라고 해서 뭐가 다를까.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그들이 내세운 앞으로의 공약을 얼마만큼 진실하고 성실하게 수행하는가가 더욱 중요한 일일 것이다. 여성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여성문제'에 대한 이해가 더욱 있을 것이고, 흑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인종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이 있을 것이 아닐까. '초록은 동색(One devil knows another.or Like knows like.)'이라는 말이 있고,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는 옛 속담이 있지 않던가. 누구보다도 그 입장이 되어 더 깊이 생각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만족이다. 객관적인 눈으로 바로 바라볼 수 있는 지혜와 적재적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헤아릴 수 있는 혜안이 있다면 만족할 일이 아니겠는가

그 누구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든 간에 중요한 것은 지금보다 더  나은 생활 보장과 안정 그리고 평화가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어려운 상황이 나아지고 좋아질 수 있는 현실을 실현하는 일'이지 않을까. 국민에게 정당하고 의로운 정치 그리고 함께 걸어갈 수 있다면 더 없을 축복이다. 아직 남은 후보들의 연단에서의 연설과 약속을 누가 잘 키길 것인가? 그럴듯한 비현실적인 말보다는 현실 가능한 약속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가만히 후보들을 지켜보며 무엇이 최선의 선택이고 결정인지를 스스로 잘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지면 좋겠다. 아직 남은 경선과 그리고 美 대선을 위해 후보자들과 또한 결정지어질 이 나라를 대표할 대통령의 자리(사람)를 위해서 마음 깊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기로 하자.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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